이번 봉사를 하면서 우선 가장 좋았던 점은, 지금까지 해봤던 다른 봉사팀에 비해서 의료가 좀 더 전문적이고 폭넓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봉사팀에서는 침구치료와 뜸 위주고 심지어는 뜸마저도 안 쓰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 현실인데, 여기서는 약침, 재활의학은 물론이고 방사선기기까지 갖추어서 다양한 분야로 봉사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진료를 책임지고 진행하는 사람이 일반 한의대 학생이 아닌 한의사분들이시고 학생은 그 보조역할을 하게 함으로서, 환자에게는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생에게는 좀 더 많은 배움과 봉사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또 다른 좋았던 점은 환자분들과 봉사자 모두 만족해하는 진료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치료기기와 환경이 우수할지라도 기다리는 환자분들이 지루하거나 힘들다면 그것은 올바른 봉사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 봉사팀에서는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간식과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서로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실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였고, 봉사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또한 훌륭해서 자칫 잘못하면 처지거나 지칠 수 있는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배우고 느낀 것들도 있었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약침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한다면 침과 뜸 그리고 약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분야들에 대해서 더욱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것들을 환자들에게도 널리 알림으로서 한의학의 문턱을 낮추고 친근감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있던 일화들을 소개해보면, 어떤 할머니 분께서는 아픈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병원을 가기에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또 혼자서 병원을 가는 일도 힘겨워서 더욱 아픈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고민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치료받는 동안이라도 마음 편히 걱정을 덜고 치료받으시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치료를 받고나서 아주 좋아하시며 고맙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벅찬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봉사를 하는 도중에 한의사 선생님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평상시에 궁금하던 질문들도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서 있고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자신의 몸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환자 한분마다 친절하게 대하면서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선생님들과 치료를 받고나서 약재를 타고나서 힘드실텐데 다시 선생님이 있는 곳까지 와서 인사하고 싶어하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며, 이것이 봉사를 통해서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제몫을 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인성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를 하면 봉사를 받는 사람도 얻는 것이 있지만 봉사를 하는 입장에서도 심리적으로도 얻는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봉사는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봉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얻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선생님과 학회, 단체 관계자분들 그리고 환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