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23 23:25
9/23 경산 의료봉사 참여후기
 글쓴이 :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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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경산 의료봉사 참여후기
이현호
먼저 2년 전 영천에서부터 대구한의대학교 학생에게 약이침이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약침이란 걸 알려주시고 1년 전 거창 의료봉사에서도 봉사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또 2주전 거창 의료봉사와 오늘 경산 의료봉사까지 참여할 수 있게 직, 간접적으로 길을 열어주신 류종걸 선배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진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권기록 교수님, 안병수 선배님, 전태강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그 외 윤미선 담당자님을 비롯해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처음 약침을 접한 건 2년 전 영천에서 했던 의료봉사였습니다. 당시 동문 회장님을 따라 무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따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약침에 관해서 얼핏얼핏 본적은 있어서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약침 뽑는 것도 처음 해보고 실질적으로 한의사 선배님 진료의 어시스트(안병수 선배님 어시스트)를 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온 몸이 쫙 경직이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한의사 분들은 어떻게 진료를 보시나 정말 궁금했습니다. 확실히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를 받는 것과 옆에서 도와드리면서 지켜보는 것과는 천지 차이더군요. 약침 뽑는 것도 늦게 뽑아온다고 꾸중도 들었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첫 약이침이 의료봉사라 그런지 2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작년 거창의료봉사에서는 류종걸 선배님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초음파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고 책으로만 볼 수 있었던 초음파 사진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마냥 신기했었습니다.(2년 동안 신기해하기만 하네요..........ㅎㅎ) 주로 간담, 자궁쪽 부위를 많이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본적인 초음파 원리와 초음파 관찰시 몇 가지 주의사항 같은 것도 일러주시고 사진을 통해 이 초음파가 어떠한 장기를 보여주는지와 환자분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시는가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 후에 부인과 시간에 초음파 수업을 나갔었는데 이 때 초음파를 미리 경험했던 게 여러모로 제게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운이 좋게 의료봉사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개강 직전에 연락이 왔었는데 참가한다고 연락드렸는데 그 후에 아무 소식이 없어 연락을 드렸더니 그 사이에 담당자가 바뀌셨더군요. 다행히 의료봉사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대구한의대에서 혼자 가게 되어 심심하기도 하고...............그랬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분의 배려 덕택에 운이 좋게도 권기록 교수님의 어시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행림제때 산삼약침 강의도 들은 적도 있고 이전 의료봉사때 어시스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직접 어시스트도 하고 얘기도 나눌 기회가 생긴다고 하니 다시금 긴장이 쫙 되더군요. 더군다나 학년도 본과 3학년이 되다보니 아는 건 없는데 학년만 올라간 거 같아 더 걱정도 되었습니다. 잠깐의 OT와 함께 본격적으로 환자를 보시면서 환자를 보실 때 마다 자세한 설명도 해주시고 이상이 있는 부분은 직접 촉진도 경험하게 해주시며, 틈날 때마다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이 글을 빌어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 때 당시 가르쳐주신 내용을 적어갔어야 했는데 이를 깜빡해가지고 갔다 와서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내용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서 최대한 기억해 내어 내용도 더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은 경산지역 의료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4번째 의료봉사다보니 뭔가 익숙한 점도 있고 그래서 나태해질 찰나에 이전 의료봉사에서도 몇 번 뵈었던 허영진 선생님께서 OT시간에 "익숙해졌다고 해이해지면 안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료봉사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전태강 선생님 어시스트를 맡았는데 중요한 point를 가르쳐주실 때 마다 적어놔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특히 이번 어시스트를 보면서 그동안 한방적인 진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제 생각의 단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또 지난번 거창 의료봉사때는 잠깐잠깐 쉴 틈이 있어서 권기록 교수님이 유익한 말씀도 해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교수님께 여쭤볼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의료봉사 때는 환자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셔서 어느 때보다 더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보람 있는 의료봉사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여러 차례 의료봉사를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느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로 본인이 얼마만큼 아느냐에 따라 환자에게서 얻어 낼 수 있는 정보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의료봉사를 다녀올 때마다 항상 배우려고 노력을 나름대로 많이 했고 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득하며 익히는 것은 글로 배우는 것보다 몇 배 혹은 몇 십 배의 가치가 있기에 4번에 걸친 약침학회 의료봉사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경험과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의료봉사가 단순히 나의 경험과 지식을 늘리기 위함이 아닌, 아파서 고통을 겪고 계시는 환자분들의 힘들어하시는 삶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진료하시는 한의사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한의사가 될 사람으로서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상기시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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